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오는 12월에 예정된 대중국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번 주에 전화로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상 상황에 대해 "꽤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측 협상대표인 그는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금융 서비스 개방과 통화 안정 협정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1단계 합의에 따른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와 관련,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 구매를 시작했다면서 "만약 협상이 1단계에서 잘 돼간다면 우리가 12월 관세를 면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측은 낙관론을 피력하면서도 올바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함께 출연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우리는 합의하고 싶지만, 우리 관점에서 그것은 올바른 합의여야 하며 꼭 11월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정확히 그게 언제 이뤄지느냐보다 제대로 된 합의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과 로스 장관은 미국은 단지 합의를 위한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국은 10~11일 워싱턴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분적 합의 형태의 '미니 딜'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당초 15일부터 예정됐던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고 중국은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미 측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 등과 관련해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12월 15일부터 1천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은 보류하지 않았다.

양국은 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면 합의하는 방안을 바라고 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