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준 어려울 것으로 판단…보우소나루 정치적 타격 불가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려는 시도가 잠정적으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치권의 거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중단했다.

브라질 대통령, 셋째 아들 주미대사 임명계획 잠정보류
대통령실 관계자는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상원 인준에 필요한 지지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공석인 주미 대사 자리는 당분간 채워지기 어렵게 됐다.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원 외교위원회와 본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외교위에서는 전체 위원 19명 가운데 과반, 본회의에선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소속 정당인 사회자유당(PSL) 지도부 간에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상원 인준을 얻기 어려워진 상태다.

브라질 대통령, 셋째 아들 주미대사 임명계획 잠정보류
앞서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이달 초 모든 상원의원을 대상으로 벌인 자체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상원의원 가운데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임명하는 데 찬성한 의원은 15명에 그쳤다.

반대는 27명이었고 31명은 답변하지 않았다.

8명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4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표결 통과를 위한 지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미국 정부는 에두아르두 의원에게 주미 대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내줬다.

그러나 정치권과 법조계가 네포티즘(족벌 정치)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미 대사 지명을 미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