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시점 사전통보 안한 美에 불만 드러내
마크롱 "미국의 시리아 철군 트위터로 알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시리아 철군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하고 트위터를 통해 알았다면서 미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크롱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도 미국도 터키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데, 나 역시 미국이 군대를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트위터로 알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크롱이 구체적으로 어떤 트위터 글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이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라고 말한 것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이 언급 이후 미국은 실제로 시리아 북부 터키 접경지대에서 주둔군의 철수에 나섰고, 터키는 미군 철군으로 생긴 공백을 틈타 곧바로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장악 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크롱의 이날 발언은 시리아에서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미국의 주요 동맹으로 1천여명을 파병해 작전을 벌여온 프랑스에 미국이 사전에 철군 시점을 통보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것이다.

프랑스는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의 병력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곧바로 터키가 IS 격퇴전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한 것이 프랑스군 특수부대의 안전을 크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IS 격퇴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보고 있다.

마크롱 "미국의 시리아 철군 트위터로 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