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업체 ‘쥴랩스’가 미국에서 과일향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33명으로 늘었다.

17일(현지시간) 쥴랩스는 성명을 통해 전자담배 ‘쥴(JUUL)’의 과일향 제품에 대한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미 망고향과 같은 과일향 전자담배를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구매할 수 없도록 조치한 쥴랩스가 이번에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과일향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이다. 쥴랩스는 다만 민트와 멘솔, 담배향 등 제품은 미국에서 계속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쥴랩스의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 내 청소년 흡연율 증가 문제에 대해 가향(flavored) 전자담배가 원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전자담배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이후 미국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 식품약품안전처(FD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고등학생의 21%가 “지난 한 달 사이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와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발표한 주간보고서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질환에 따른 사망자가 지난 주에 비해 4명 늘어난 33명이 됐다고 밝혔다. 폐질환 환자는 1479명으로 집계됐다. CDC는 이들 환자들이 대마초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라비놀(THC) 등을 섞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이 발병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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