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아태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 경고…"반드시 반격 조치"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후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가능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되면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푸충 중국 외교부 군공(군축)사 사장은 16일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린 제16회 베이징 국제 군축 연구 토론회 개막식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 사장은 "미국이 만약 아태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중국의 문 앞에서 도발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중국은 반드시 이에 대응해 반격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세계 전략 안전 정세는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면서"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팽배해 국제법과 국제질서가 심각하게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냉전주의 사고를 다시 주창하며 군축 관련 분야의 조약에서 후퇴하는 행보를 보인다"면서 "국제적 책무를 등한시하고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 사장은 또 "미국의 이런 행태는 대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에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전 세계 전략적 불균형을 가속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제 규칙과 다자주의 체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의 INF 탈퇴에 대해 매우 유감이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는 세계 전략 균형과 안정, 아태지역 및 유럽 지역의 평화와 안전, 국제 군축 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태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중국은) 절대로 자신의 이익이 훼손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이와 관련해 절제와 신중한 태도로 잘못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공·군축 협회(CACDA)과 미국의 싱크탱크 핵위협방지구상(NTI)이 공동 주관한 제16회 베이징 국제 군축 연구 토론회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각국 군사 전문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