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사정·주식시장·실업률 모델 적용
트럼프 탄핵조사-경기악화 가능성 등 변수 여전

미국 경제가 적어도 현 수준의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면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가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미 대선을 전망하는 보고서에서 현재 견조한 수준의 미 경제가 지속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2016년 대선을 능가하는 선거인단 득표를 무난히 확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美경제 잘 유지되면 트럼프 재선 가능성"
이 같은 전망은 3가지 경제모델을 적용하고, 다른 특별한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대선까지 변수는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의혹'에 따른 미 하원의 탄핵 조사와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에 대한 비판 등으로 정치적 코너에 몰려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밀리고 있는 추세이며, 경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경기 둔화와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번 조사에서 미 소비자들이 자신의 경제적 주머니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비교적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주식시장,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 등 3가지 경제적 모델을 적용했다.

이 3가지 경제적 모델과 평균 투표율을 적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선거인단 득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324대 214로 승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304대 227표로 눌렀다.

3가지 경제적 모델 가운데 미 소비자들이 느끼는 지갑 모델만 적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351대 187로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주식시장 모델만을 적용하면 289대 249, 실업률 모델만 적용하면 332대 206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 후보를 누를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떨어지고, 반대로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커진다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승리를 위해서는 기록적인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CNBC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예측 모델은 1980년대까지 역으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정확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다만 2016년 대선에서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잘못 평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