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 양측 지역 사회에 '자제' 촉구
독일 시위서 쿠르드-터키인 충돌…5명 부상
독일 서부에서 쿠르드인과 터키인 간 충돌이 빚어져 5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경찰은 전날 밤 서부 도시 헤르네에서 쿠르드인 350여명이 터키의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며 시내를 행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지나가던 길 인근의 가두 매점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보낸 수신호에 화가 난 일부 시위대가 해당 매점으로 들어가 2명을 공격하고 창문을 깼다.

쿠르드인들의 시위는 계속됐으나 또다시 터키인이 소유한 한 카페에서 누군가 시위대를 향해 병을 던졌고, 이에 일부 시위대가 해당 카페로 몰려가 창문과 가구를 부수고 최소 1명을 다치게 했다.

싸움을 말리려던 경찰관 중 한명도 부상했다.

이후 경찰에 의해 상황은 진정됐고 시위도 예정대로 종료됐다.

독일에 사는 터키인 또는 터키에 뿌리를 둔 사람은 300만명에 이르며, 쿠르드인도 100만명가량 거주하고 있다.

이번 충돌이 빚어진 이튿날인 15일 독일 당국은 터키, 쿠르드 지역 사회에 자제를 호소했다.

터키군은 지난 9일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

터키의 군사 작전에 따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통제지역에서는 피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