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을 미국의 대북정책 변경으로 오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변 폐기만으론 안된다는게 미국의 생각”이라고 했다.

윤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이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국과의 실무협상에서 두가지 오판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째는 볼턴 경질을 미국의 대북정책 변경으로 오판한 점이고 둘째는 (실무협상 직전)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해임한 건 북한뿐 아니라 이란,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현안에서의 이견과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좋아하지 않았던게 큰 이유라며 “볼턴이 사라진다는 것이 미국의 (북한에 대한)입장이 급격히 바뀌었다는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향후 북핵 협상 전망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힘을 고려할 때 향후 6∼12개월 동안 일종의 중간합의(interim deal)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간합의와 관련해)실현 가능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영변 폐기, 완전한 핵 동결, 북한의 검증 수용”이라고 말했다. ‘영변+알파(α)’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 전 대표는 “워싱턴 당국자 대다수의 생각은 ‘영변은 북한이 이미 이전부터 폐기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영변 폐기만으론 안된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이 ‘영변+알파(α)’를 수용하면 미국도 일부 제재완화,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등 상응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레드라인(한계선)과 관련해선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꼽았다. 윤 전 대표는 “이 것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협상을 계속 성공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하지만)북한이 이를 재개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화를 낼 것이고,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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