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핑기구 약물검사 통과 못해…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 잃어
美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드와이어, 돌연 은퇴 선언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중추인 코너 드와이어(30)가 2020 하계 올림픽을 9개월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드와이어는 작년 11월 15일부터 12월 20일 사이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3차례 양성 반응을 보여 20개월 출전 금지 명령을 받았고, 이로 인해 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2020 하계 올림픽 참가 자격을 잃었다.

미국중재협회(AAA)는 조사를 토대로 "드와이어는 의사가 처방한 치료법에 금지 약물이 포함돼있는 사실을 모르고 실수로 규정을 어겼다"는 판단을 내렸다.

AAA는 "드와이어는 수영 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약물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반도핑 규정 위반 가능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으나, 그 조언이 잘못된 경우"라고 전했다.

드와이어는 영양사의 제안으로 엉덩이 인근 피부조직에 테스토스테론 펠릿을 삽입했다.

드와이어의 주치의는 "미국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문의해 허용된 치료법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USADA는 "금지 약물 목록은 일반에 공개돼있으며 USADA 핫라인으로도 답을 얻을 수 있다.

드와이어나 주치의나 영양사 모두 이 방법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美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드와이어, 돌연 은퇴 선언
드와이어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생활 마감을 알리며 "믿을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꿈꾸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뤘다.

대표팀원들과 함께 미국을 대표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치들과 부모,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내가 수영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수영이 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해왔다.

그동안의 모든 경험과 기억들은 내 마음속 아주 특별한 곳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려했던 인생의 한 챕터가 불운하게 않게 막을 내리게 된 데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이런 일이 일어난 데는 특별한 뜻이 있을 거라 믿는다.

새로운 소식을 나눌 날을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드와이어는 변호인을 통해 AAA가 자신의 결벽을 인정하고, 치료와 관련해 불운한 실수를 한 것이라고 믿어준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 뒤 반도핑 규정 위반 사실을 알고도 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치의가 '허용된 치료 방법이며, 미국 올림픽위원회도 이미 승인했다'고 설득했다"며"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무리 의학적으로 필요하다 하더라도 치료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드와이어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00m 계영 금메달을 따는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17개 메달(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을 획득하고,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