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날도 성명 무산…인도적 위기 우려에도 무력한 안보리
안보리 '터키 군사행동' 규탄성명 또 불발…"러시아 반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을 침공한 것과 관련,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이 무산됐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차례 불발됐던 안보리 성명에 또다시 제동이 걸린 셈이다.

AFP통신은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반대 의견을 내놓고 중국도 러시아 입장을 지지하면서 성명채택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성명은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초안에는 '외교적 해법'을 요구하는 다소 원칙적인 내용이 담겼지만, 이후 터키의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쪽으로 내용이 보완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보리는 전날에도 터키의 쿠르드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논의했지만, 영국·프랑스·독일·벨기에·폴란드 등 유럽 이사국 5개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서 무위로 끝났다.

미국 유엔대표부는 "미국은 군사 공격을 감행한 터키의 결정을 어떤 식으로든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충분히 전했다"며 안보리 성명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명 채택에 있어 러시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것이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유럽지역 이사국들만 별도의 공동성명을 통해 터키의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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