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5명 몰살한 佛사업가 8년 만에 검거되나 했더니
2011년 고급 자택서 부인과 자녀들 총기 살해 후 암매장 용의자
지문정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DNA 대조서 용의자 아닌 것으로 확인…허탕
용의자, 범행 전 지인들에 "미국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이주" 거짓편지
[고침] 국제(처자식 5명 몰살하고 달아난 佛 사업가 8년…)

프랑스에서 자신의 아내와 자녀 등 가족 5명을 몰살한 뒤 흔적도 없이 잠적했던 사업가가 범행 후 8년 만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져 프랑스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지만, 경찰이 허탕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2011년 프랑스 남서부 낭트에서 자신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아온 자비에 뒤퐁 드 리고네(58)로 의심되는 인물이 영국 글래스고 공항에서 지난 11일 체포됐다.

리고네는 2011년 4월 프랑스 남서부의 낭트에 있는 자신의 고급 타운하우스에서 부인과 자녀 4명 등 총 5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테라스 아래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아왔다.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스 수사 당국이 애타게 추적해온 용의자가 드디어 체포됐다면서 검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지만, 체포된 남자는 리고네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은 12일 글래스고 공항서 체포된 인물은 2011년 일가족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아니라고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이 남자의 지문이 프랑스 경찰이 영국 경찰에 제공한 리고네의 지문정보와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이 추가로 진행한 DNA 대조에서는 리고네의 DNA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9년째 그를 추적해온 프랑스 경찰은 최근 신빙성 있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이 제보를 근거로 11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체포에 나섰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영국 경찰에 긴급 연락을 취한 끝에 리고네로 보이는 용의자를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공항에서 붙잡았지만, 결국 허탕을 치고 말았다.

프랑스 경찰은 애꿎은 사람을 용의자라고 판단해 언론에 관련 정보를 성급하게 흘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2011년 4월 자신의 처자식 5명을 몰살한 뒤 잠적한 리고네는 프랑스 경찰의 1급 수배리스트에 올라있는 주요 범죄 용의자다.

그의 범행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했다.

범행에 나서기 직전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호주로 이주하게 되어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연락했고, 지인들에게는 자신은 미국의 비밀 요원이라면서 미 연방정부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다는 편지까지 보냈다.

그러나 암매장한 시신이 사건 발생 3주 뒤에 발각되면서 그의 범행은 전모를 드러냈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리고네는 가족들을 살해하기 전 이들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인 뒤 두 발의 실탄을 근접거리에서 머리 부분에 사격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한 총기에는 소음기까지 장착했다.

이렇게 살해한 시신은 생석회와 포장지를 이용해 테라스의 콘크리트 아래 암매장했다.

범행 수개월 전부터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22구경 라이플로 사격 연습까지 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전반적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되자마자 리고네를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그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뒤였다.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졌고 리고네가 어딘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2015년에는 숨진 리고네의 두 아들의 사진과 함께 리고네의 서명이 담긴 편지가 AFP 통신 기자에게 배달된 적도 있다.

이 편지에는 "나는 아직 살아있다"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이 편지의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고침] 국제(처자식 5명 몰살하고 달아난 佛 사업가 8년…)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유한 가문 출신인 용의자가 평소 여러 개의 사업체를 운영했고 많은 빚에 시달리면서도 가족들에게는 항상 성공한 사업가로 행세했다는 주위의 증언으로 미뤄, 자신의 실패가 탄로 날까 봐 두려워 가족을 모두 살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용의자 리고네는 사건 직후 외모를 바꾸려고 성형수술까지 받아 원래 모습과 많이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