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들의 혈투'…伊 폼페이서 2천년된 벽화 발굴

서기 79년 화산 폭발로 잿더미에 묻힌 이탈리아 남부의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검투사(글래디에이터)를 소재로 한 프레스코 기법의 벽화가 발굴돼 눈길을 끈다.

넓이 1.5m, 높이 1.2m의 이 그림은 과거 군인들을 상대로 매춘을 한 여관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됐다고 폼페이 당국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벽화는 두 명의 검투사 간 결투 장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한 검투사는 결투에서 승리한 듯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방패를 치켜들고 있고, 패자인 다른 검투사는 방패를 잃은 채 가슴과 손목 등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다.

2천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림의 형태와 색감이 생생하다.

프레스코는 벽면에 석회를 바른 뒤 수분이 마르기 전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인류 회화사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기술 또는 형태로 인식된다.

폼페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작품을 두고 "폼페이에서 이뤄진 또 하나의 걸출한 발견"이라고 평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으나 서기 79년 8월 인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

고고학계는 지금도 폼페이에서 꾸준히 유적·유물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벽화 등이 잇따라 출토돼 시선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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