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접촉 후 분위기 급반전
트럼프 "류허 부총리 만나겠다"
< 밝은 표정으로 악수 > 류허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밝은 표정으로 악수 > 류허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첫날인 10일(현지시간) “협상이 매우 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막고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보류하는 스몰딜(부분 합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정말 잘되고 있다”며 “내일 또 다른 협상을 할 것이고, (중국)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고위급 협상이 당초 예정대로 11일에도 열리고 협상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나겠다는 얘기다.

이로써 미·중 협상이 노딜(결렬)로 끝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미·중 언론에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번 고위급 협상을 두고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협상 일정이 10일 하루로 단축되거나, 류 부총리가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런 우려가 수그러들었다. 백악관 당국자도 로이터통신에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잘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스몰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백악관이 중국과 통화 협정을 체결하고 15일부터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도 기자들에게 “양측이 시장 접근과 덜 논쟁적인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서의 진전을 통해 더 큰 딜로 가는 길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중이 이번 협상에서 ‘조기 수확(낮은 단계 합의)’에 이른 뒤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특히 “이번주 통화 협정 (체결)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미 행정부가 10월 15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을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파국은 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전날 브릴리언트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이번에 대단한 성의를 가지고 미국 측과 무역 균형,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 등 공통 관심사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협상에 진전이 있길 원한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선 “미국 측과 협상을 통해 공동 관심사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찰이 커지지 않길 기대한다”고 했다.

막판 변수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완전 합의(빅딜)’를 선호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며 “미국의 핵심 요구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등을 근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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