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마이너스 물가'에 더딘 경기회복 경고

브라질의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이 저물가 속에서도 성장이 가능하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게지스 장관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2019 브라질 투자 포럼' 행사에 참석해 물가 관리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경제가 저물가 속에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지스 장관은 "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장관 "'저물가 성장' 가능…기준금리 더 내려야"

브라질의 9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4%를 기록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1998년 9월의 -0.22%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9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2.89%, 올해 1∼9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2.4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이 설정한 억제범위 2.75∼5.75%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현재 5.5%로 1996년 도입 이래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연말에 5% 또는 그보다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너스 물가에 대해 민간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 노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Ibre)의 안드레 브라스 교수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3%대에 그친다는 것은 경제회복이 그만큼 더디게 이뤄지고 고용이 부진해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사실은 심각한 경기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발표한 분기별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높였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1%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1분기 -0.1%, 2분기 0.4%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경제 전반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내년에는 성장 폭이 커지면서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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