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앙리 레비 등 지식인들도 르 몽드에 공동성명…터키 맹비난
마크롱, 터키에 "쿠르드족 공격 즉각 중단하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터키에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지식인들도 터키의 군사행동을 맹비난하는 등 프랑스에서 터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리옹의 에이즈 퇴치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에서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터키는 공격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리아에서 국제사회의 우선순위는 다에시와 테러리즘을 격퇴하는 것이라는 것을 터키가 망각하고 있다"면서 "(터키가) 수백만명에게 인도주의적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에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를 경멸적으로 칭하는 아랍어 약자다.

마크롱은 특히 "터키가 다에시가 왕국을 건설하는 것을 도와줄 위험이 있다"면서 "국제사회 전체 앞에서 터키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국에 있는 시리아 난민 수백만 명을 유럽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고 위협한 것에 대한 의견을 기자들이 묻자 마크롱은 화가 단단히 난 표정으로 "그 문제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이 서방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벌여온 테러 격퇴전을 위험에 빠트리고 대량 난민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터키에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호소와 더불어 프랑스의 작가와 철학자 등 지식인들도 터키에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행동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행동하는 양심적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베르나르 앙리 레비, 국경없는 의사회의 설립자로 프랑스 외무장관을 역임한 베르나르 쿠슈네르 등은 이날 일간 르 몽드에 '시리아의 쿠르드족을 포기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투고했다.

이들은 "에르도안이 (IS 격퇴전의) 가장 결연한 전사들인 시리아의 쿠르드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심 멤버가 자유인들을 공격하는 사상 초유의 재앙과 같은 사태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터키에 "쿠르드족 공격 즉각 중단하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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