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년 이상 걸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달 무인항공기(드론)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원유 생산시설을 다음달 말까지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늦어도 11월 말이면 아람코가 드론 공격 이전 생산량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하루 평균 최대 1200만 배럴의 생산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아람코의 생산 규모는 하루 990만 배럴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드론 피격으로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파괴됐다. 이로 인해 1973년 오일 쇼크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보다 20~30% 더 많은 하루 생산량 570만 배럴이 증발했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시설 복구가 1년 이상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사우디는 수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급하게 재고분을 풀어 생산량을 맞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석유 강국 사우디가 드론 피격에 따른 충격으로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에 원유 수입을 타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세르 CEO는 이번에 직접 복구 시기를 못 박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세르 CEO는 테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해법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추가적인 공격을 부추기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에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17일 배럴당 67.53달러로 5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날 배럴당 57.72달러에 머물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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