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악화로 52석에 그쳐…신생정당 '칼브 투네스', 2위로 돌풍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집권당 '엔나흐다'가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밤 총선 잠정 개표결과를 토대로 의회 217석 가운데 엔나흐다가 52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또 신생 정당 '칼브 투네스'가 38석으로 2위를 기록했고 사회민주당이 22석, 카라마당이 21석을 각각 확보했다.

온건 이슬람 성향인 엔나흐다의 의석은 2014년 총선 당시 69석에 비해 17석이나 줄었다.

엔나흐다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이후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왔다.

튀니지 집권당 엔나흐다, 총선서 제1당 유지…의석은 급감

엔나흐다의 의석 감소와 신생 정당의 돌풍은 집권당 정책에 실망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튀니지는 현재 15%나 되는 높은 실업률과 물가 급등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엔나흐다는 앞으로 2개월 안에 연립정부를 꾸려야 하는데 연정 협상이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나흐다에 이어 2위로 선전한 칼브 투네스는 올해 6월 언론계 거물 나빌 카루이가 설립한 진보 성향의 정당이다.

카루이는 2017년 '칼릴 투네스재단'을 설립해 빈민을 지원하고 자신이 소유한 방송국을 자선 모금 활동에 활용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난달 15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15.6%의 득표율로 법학 교수 카이스 사이에드 후보(득표율 18.4%)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지난 8월 23일 돈세탁, 탈세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이달 9일 석방됐다.

카루이와 사이에드는 오는 13일 대선 결선에서 맞붙는다.

튀니지는 '아랍의 봄'의 발원지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드물게 정치적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꼽힌다.

2010년 12월 튀니지의 한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한 20대 노점상이 막막한 생계를 호소하며 분신자살한 사건으로 민중봉기가 발생했다.

이후 튀니지 국민은 2011년 1월 시위를 통해 20년 넘게 장기 집권한 독재자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했고 민주화 시위는 리비아,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확산했다.

튀니지 집권당 엔나흐다, 총선서 제1당 유지…의석은 급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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