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장기화하면서 홍콩인 정신건강 상태도 '최악'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학은 15세 이상 1천9명을 대상으로 일, 가정, 학업, 사회적 갈등 등 10가지 지표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에서 정신건강 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매겨졌다.
52∼68점이면 용인되는 수준, 72점 이상이면 정신건강이 양호한 수준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연구 결과 홍콩인들의 정신건강 점수는 46.41점을 나타내 '합격선'이라고 할 수 있는 52점에도 못 미쳤으며, 지난 2012년 이 연구가 시작된 후 최저점을 나타냈다.
지난해는 50.2점이었다.
연구를 이끈 이반 막 박사는 "특히 올해는 사회적 갈등이 정신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갈등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응답자가 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1%에 달했다.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한 후 홍콩의 자살 방지 전화 상담 서비스 이용자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송환법 반대 구호를 외치면서 목숨을 끊은 홍콩인들도 있었다.
연구팀은 "홍콩인의 정신건강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정부는 자살 방지 캠페인 등 정신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