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사우디, 예멘 내전개입 중단해야 이란과 협상 가능"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전 개입을 중단해야 중동 현안을 놓고 이란과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이란과 대화에 관심이 더 생기는 상황에서 우리와 협상장에서 중동 현안을 논의하려 한다면 예멘에서 민간인을 더 죽이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의 이 언급은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대해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NYT는 4일 이라크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몇 주 전 이들 두 나라에 이란과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와 관련, 사우디 정부는 NYT에 "이라크, 파키스탄 정부가 먼저 사우디에 중재하겠다고 제안한 것이지 무함마드 왕세자가 먼저 제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은 사우디가 아닌 긴장을 조성한 쪽에서 먼저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또 "사우디가 중동의 현안을 논의하려면 이란과 보조를 맞춰야 할 것"이라며 "이란 외무부는 언제나 이웃 국가와 중동 안보와 안정을 기꺼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변경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