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최다승 보유자인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金田正一·한국명 김경홍) 씨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교도통신과 NHK가 이날 가네다 씨가 급성 담관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도쿄도내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400승을 거둬 통산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재일동포 타자인 장훈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전설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인은 전성기 '야구의 덴노(천황)', '황금의 왼팔'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일본 야구계에 큰 존재감을 갖고 있다.
日 프로야구 전인미답 400승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 별세
1950~1970년 일본 프로야구의 고쿠테쓰(國鐵) 스왈로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통산 최다 탈삼진(4천490개), 통산 최다 완투(365회), 통산 최다 이닝(5천526과 3분의2 이닝) 기록도 갖고 있다.

양대 리그 중 하나인 퍼시픽리그의 최연소(18세 35일) 노히트노런 달성자이기도 하다.

일본 프로야구의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 상을 3번이나 수상했다.

부모의 고향이 각각 경북 상주와 대구인 재일동포 2세로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고집한 장훈과 달리 프로에 들어와 일본으로 귀화했다.

그는 2006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의 한일전에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롯데 오리온즈 감독을 지냈으며 기념비적인 성적을 거둔 선수들만 가입이 가능한 '일본프로야구 명구회(名球會)'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사망 전까지 프로야구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롯데 마린즈의 이사를 역임했다.

그가 세운 통산 400승 기록은 지금과 달리 투수가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에서 거둔 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30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6명뿐으로, 조만간 깨지지 않을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꼽힌다.

그의 통산 400승 기록은 미국을 포함해도 전 세계 프로야구의 3번째에 해당한다.

1위는 511승의 사이 영이며 2위는 417승의 워터 존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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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