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오늘이라도 시리아 북동부서 군사작전 가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당장이라도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YPG)를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간담회에서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작전계획을 끝냈으며, 필요한 모든 지시가 내려갔다"며 "지상과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 작전은 오늘이 될 수도 있고 내일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을 피력하자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 민병대는 어떤 공격에도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YPG가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 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터키의 정당하지 못한 공격이 있을 경우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모든 전선에서 총력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북동부를 장악하고 민병대를 조직해 사실상 자치를 누려왔다.

2014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하자 쿠르드족은 IS 격퇴전에 참여,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인식하고 척결대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터키군은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YPG를 격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국경과 시리아 북동부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으며, 터키도 큰 틀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양측은 안전지대의 규모와 관리 주체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차례 시리아 안전지대와 관련해 터키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리아 북동부에서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벌여 YPG를 격퇴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해왔다.

터키 에르도안 "오늘이라도 시리아 북동부서 군사작전 가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