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인도 기준금리를 기존 5.40%에서 5.1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기준금리는 RBI가 상업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번 결정으로 인도 기준금리는 2010년 이래 최저치로 낮아졌다. RBI는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민간 수요를 늘리고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 경제 침체 우려를 해소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RBI 통화정책위원회는 “경기 성장세 회복이 필요하므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 6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지난 8월엔 기준금리를 5.75%에서 5.40%로 0.3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2013년 이후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인 5%에 그쳤다. 지난달엔 부가세 세수가 최근 19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RBI는 2020회계연도의 인도 성장률을 6.1%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인 6.9%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2.00%로 이전보다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7월 말에 이어 두 달 만에 금리를 또 내린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예금금리를 종전 -0.4%에서 -0.5%로 낮췄다. 2016년 3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나온 추가 금리 인하 조치다.

러시아, 브라질, 터키, 칠레, 인도네시아, 홍콩, 멕시코 등도 지난달 금리를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주요국에서 제조업 침체 조짐이 보이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민간 투자 심리도 불안정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에서 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