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책을 안 들고 왔네요" 농담하기도
佛 패션재벌 피노, 노트르담 복원에 1천300억 기부 서명
프랑스의 패션재벌 프랑수아 피노 부자(父子)가 올봄 화재로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1억 유로를 공식 기부했다.

피노와 그의 아들인 프랑수아앙리 피노 케링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리 대주교구 사무실에서 노트르담의 복원을 위해 1억 유로(1천300억원 상당)를 기부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서명 직전 피노는 미셸 오프티 파리 대주교에게 "주교님 그런데, 제가 수표책을 잊고 안 들고 왔네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공영 프랑스텔레비지옹 방송이 전했다.

피노는 다른 이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기부 서명식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부된 1억 유로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출범한 재단에 귀속되며, 재단의 요구에 따라 성당 복원을 비롯해 노트르담 대성당을 향후 관리·유지 보수하는데에도 쓰일 예정이다.

피노와 그의 아들은 고급 브랜드 구찌와 생로랑을 거느린 패션기업 케링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이 대규모 화재로 지붕과 첨탑 등이 무너져내리는 피해를 보자 곧바로 1억 유로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뒤를 이어 라이벌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2억 달러의 기부를 약정하는 등 프랑스 재벌들의 기부 약정이 이어졌다.

아르노는 지난주에 2억 유로의 기부를 공식 서명했다.

노트르담 재단에는 지금까지 4만6천여명의 개인과 60개 기업, 29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3억8천만 유로의 성금이 답지했으며, 기부 약정액까지 합치면 총 8억5천만 유로(1조1천억원 상당)가 모였다.

재단 측은 지난 7월 20일 복원 공사 현장의 안전장치 확충 등에 이미 1천만 유로(131억원 상당)를 지출한 바 있다.

복원 공사의 총비용과 관련해 오프티 대주교는 "복구공사에 얼마의 시간이 걸리고 얼마가 지출될지는 내년 봄까지는 기다려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佛 패션재벌 피노, 노트르담 복원에 1천300억 기부 서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