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올 들어 세 번째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RBA는 1일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과 7월 잇달아 금리를 내린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올 2분기 호주 경제는 예상보다 약한 수준인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에 그쳤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로우 총재는 또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호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은 점, 세계적인 금리 인하 추세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 고용과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한 저금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의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 간 5.25%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물가상승률도 1% 선을 웃돌며 목표치인 2%에 못 미치고 있다.

RBA는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30년 가까이 경기침체 없이 장기간 경기 호황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의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