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토론회서 "우크라이나 건은 반역…탄핵당해 마땅" 주장
트럼프에 도전장 낸 공화 대선주자 3명 중 2명도 '탄핵 지지'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도전장을 낸 당내 경쟁자 3명 중 2명도 탄핵을 지지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 월시 전 하원의원과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날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주최로 열린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웰드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범죄 건은 반역과 뇌물, 그리고 그 밖의 중범죄와 비행의 조합"이라면서 "한 가지 절대적으로 명백한 것은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야할 이유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시 전 의원도 이에 동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부적합(unfit)하다.

미국 (현) 대통령은 곧 탄핵당해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공화당의 승인 없이 치러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나머지 경선 주자인 마크 샌퍼드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불참했다.

트럼프 재선캠프의 에린 페린 공보 부비서관은 불참의 이유를 묻는 말에 "그럴 가치가 없다(pointless)"고 답했다.

샌퍼드 전 주지사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 참석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올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출정식을 갖고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미 알래스카, 애리조나, 캔자스,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지 않겠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른 경선 주자들의 도전을 사실상 차단했다.
트럼프에 도전장 낸 공화 대선주자 3명 중 2명도 '탄핵 지지'
이달 16일부터 5일간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공화당원 82%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압도적으로 유리한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공화당 경선 주자들을 "웃기는 사람(joke)"이나 "웃음거리(laughingstock)" 등으로 지칭해 왔다.

미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탄핵 추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외국 정상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부고발자의 고발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선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탄핵절차 돌입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결코 그 통화 녹취록을 보지도 못했다"며 "완전한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라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취재진에게 "이 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이 "이 나라를 위해서 나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