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 흔들리자 빈틈 노려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기업가치 1兆 클럽 합류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의 입지가 흔들리자 경쟁사인 크노텔(Knotel)에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위워크와 차별화된 부분을 부각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두주자인 위워크는 기업공개(IPO) 연기로 치명타를 입었다. 부진한 경영실적 탓에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기존 470억달러(약 56조원)에서 15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위워크는 올 상반기 순손실 6억9000만달러를 냈고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는 30억달러에 이른다. 위워크는 공동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는 등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글로벌 벤처캐피탈은 그동안 위워크에 가려졌던 다른 사무실 공유업체들에 주목하고 있다. 크노텔이 대표적이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4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인더스티리어스, 컨벤 등 다른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들도 잇따라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크노텔는 위워크보다 건물 임대인들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설명이다. 사무실 공유라는 개념은 비슷하지만 이익 실현 방식이 다르다.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위워크와 달리 크노텔은 건물 임대인들과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사업이 잘되면 임대인에 돌아가는 이익이 많지만 경기 침체기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피스 구축 비용을 줄여 투자 효용을 높인 것도 다른 점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위워크가 주로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비해 경쟁사들은 건물 임대인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공유오피스 시장이 계속 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회사 CBRE는 현재 미국 전체 사무실의 2%에 불과한 공유 오피스가 2030년엔 전체의 1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워크는 전 세계 500곳 이상의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다. 크노텔은 576개의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보다 사무실 면적은 작은 편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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