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이상에 8% 과세…"억만장자 없어야 한다" 소신
샌더스 美대권 잡으면 베이조스 한해 11조원 부유세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제안한 부유세가 실제로 적용되면 억만장자들이 연간 수조 원씩 세금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내 대권 경쟁자보다 과세대상이 많고 누진성도 강한 부유세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샌더스 의원의 부유세는 3천200만 달러(약 384억원) 이상의 재산에 1%를 떼어가는 것부터 시작돼 과세 대상은 18만 가구에 달하게 된다.

세율은 5억 달러(약 5천994억원) 이상의 재산에 4%, 10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의 재산에 8%로 책정돼 부자일수록 세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억만장자들의 올해 재산을 기준으로 이를 적용하면 세계 최고의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무려 9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를 부유세로 납부해야 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86억 달러(약 10조3천억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66억 달러(약 7조9천억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58억 달러(약 7조원)를 낸다.

CNBC방송은 이 같은 부유세는 유럽 국가들이 한때 부과한 최고 세율의 부유세보다 4배나 강력한 것으로, 10년 동안 4조3천500만 달러(약 4천800조원)를 거둬들이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부유세는 미국에서 부의 양극화와 소득불평등 심화가 우려를 사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미국의 상위 0.1% 억만장자 19명은 자신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해달라고 대선 도전을 선언한 주자들에게 지난 6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행동이라며 자신들에게 걷은 세금을 공공보건, 보편교육, 학자금 채무 탕감, 인프라 현대화 등에 써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샌더스 의원에 앞서 부유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워런 의원의 세율은 5천만 달러(약 600억원)가 넘는 자산에 2%,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가 넘는 자산에 3%다.

샌더스 의원과 비교하면 누진성이 약하고 과세범위도 7만5천 가구로 좁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나는 억만장자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 부유세와 관련한 소신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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