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중앙은행에 경제적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구체적인 제재 방안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란 중앙은행이 이란 정부의 마지막 돈줄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48시간 안에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두 곳을 피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친(親)이란 성향인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공격 주체를 자임하고 있지만 미국과 사우디 등은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번 사건을 놓고 군사적 대응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9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 국방부로부터 이번 사안 관련 각종 대응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무대응부터 사이버공격, 직접 공습 등 여러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며 “사우디에 병력이나 군 장비 등을 추가 지원하는 안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란군이 이란 남서부 공군기지에서 사우디 공격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CBS는 익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미국 정부는 석유시설 피습이 이란 소행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사우디 당국이 유엔에서 어떤 증거를 내놓느냐에 따라 군사 대응 여부와 방식, 수위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