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美FAA가 운항 재개 허용해도 다른 기관 견해 반영해 결정"
호주, 보잉 737 맥스 기종 영구 운항 금지 검토
호주 항공 당국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잇단 추락사고를 낸 보잉사의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허용하더라도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항공안전청(CASA) 대변인은 737 맥스 기종의 운항 허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FAA의 결정이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다른 정보도 충분히 검토해 자체적으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항공 당국은 통상 제조사가 속한 국가의 규제 기관이 내린 결정을 수용하지만, 이 기종에 대해선 미국 FAA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CASA 대변인은 "이 여객기 운항 결정의 주체는 당연히 FAA지만 사안의 특성상 전 세계 기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이 기종을 조사 중인 유럽연합항공안전청(EUASA)과 캐나다 교통국(Transport Canada)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들의 견해도 반영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CASA의 이러한 반응은 오는 23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FAA의 요청으로 전 세계 항공 당국 회동이 예정인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지난 4월 유럽, 호주 항공 당국과 합동 기술 점검 팀을 꾸려 '보잉 737 맥스' 기종의 문제점을 검토한 FAA는 2주 전 "점검 팀이 수주 내 관찰과 발견 사항, 권장 사항 등을 제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잉 737 맥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기종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이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737 맥스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189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3월 동일기종의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목숨이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 기종의 운항이 금지됐다.

현재 호주 항공사 가운데 보잉 737 맥스 기종을 운항하는 곳은 없지만,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48대를 발주했으며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도 구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