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를 0.05%포인트 낮췄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둔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를 재개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통화 완화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LPR을 기존 연 4.25%에서 연 4.20%로 새로 발표했다. 이날 고시는 인민은행이 지난달부터 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인민은행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1년 만기 대출 금리 대신 LPR을 새로운 기준금리로 활용하기로 했다.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을 보고받은 뒤 평균치를 매달 20일 내놓는다.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LPR을 신규 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0일 처음 발표한 1년 만기 LPR은 연 4.25%로 1년 만기 대출 금리(연 4.35%)보다 0.1%포인트 낮게 고시됐다. 이는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처해 사실상 기준금리를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에 LPR을 또다시 인하하면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셈이 됐다.

시장에선 이번 LPR 인하에 대해 인민은행이 거의 4년 만에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확대된 만큼 향후 시중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