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문제 초점…中지식재산권·美기술 강제이전도 논의"
미·중, 10월 고위급 무역협상 앞두고 워싱턴서 실무협상 개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기에 앞서 19일(현지시간)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약 30명의 중국 실무 협상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백악관 인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끈다.

실무 협상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며 두 번의 협상 세션에서 농업 문제를 다루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중국 기업으로의 미국 기술 강제이전 문제는 한 차례 세션이 할애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협상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이번 논의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기타 농산물의 구매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를 포함해 농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농업 관련 세션 중 하나는 중국이 미국에 합성 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수출을 중단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대두와 기타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은 자신의 주요 지지층이자 핵심 유권자인 농민들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농업부 관료가 이번 방문 때 미국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의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중, 10월 고위급 무역협상 앞두고 워싱턴서 실무협상 개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무역 협상과 관련,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스 장관은 "우리가 필요한 것은 현재의 무역 적자뿐만 아니라 큰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단지 대두를 좀 더 사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내달 고위급 협상에 나서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통화 문제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위안화 환율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내달 초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협상에는 미 측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중국 측에서 류허(劉鶴) 부총리 등이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