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WSJ여론조사, 두달 전보다 워런 6%p, 바이든 5%p 각각 '껑충'
美민주 대선레이스 양강체제로?…"바이든 31%, 워런 25%"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69·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양강체제로 재편하는 흐름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동의 1위를 지속하는 가운데 워런 의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미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내놓은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3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워런 의원이 25%, 버니 샌더스(77·버몬트) 상원의원이 14%를 얻으며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NBC-WSJ의 지난 7월 여론조사와 비교해보면, 이들 '빅3' 후보 간 순위 변화는 없었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워런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두 달 전보다 워런 의원은 6%포인트, 바이든 전 부통령은 5%포인트씩 지지율이 뛰어올랐다.

샌더스 의원은 1%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횡보했다.

워런 의원은 선두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격차를 7%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좁힌 반면, 3위 샌더스 의원과의 격차는 6%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크게 벌리며 2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다진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1차 TV토론에서 선전해 지난 7월 4위를 차지했던 카멀라 해리스(54·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지지율이 8%포인트나 급락한 5%에 그쳐 5위로 밀려났다.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7월과 같은 7%의 지지율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열린 3차 TV토론에서 모든 미국 가구에 월 1천 달러를 주는 '보편적 기본소득' 공약을 내건 앤드루 양(44) 후보가 지지율이 4%로 배증하며 6위를 달렸고, 에이미 클로버샤(59·미네소타)·코리 부커(50·뉴저지) 상원의원이 각각 2%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3차 TV토론 이튿날인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민주당 지지자 506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를 이용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4.4%포인트이다.

한편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워런 의원은 전날 저녁 뉴욕 맨해튼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2만 명의 지지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초대형 유세전을 펼쳐 주목받았다.

로이터통신은 "청중의 열정과 규모는 워런의 선거운동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나 그럴 수 있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맨해튼이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