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폭뒤 美 '호르무즈 호위연합' 참여키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이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결성하려는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이 지난 14일 공습을 받아 큰 손실을 본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18일(현지시간) "국제 경제와 평화에 이바지하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려면 항행과 국제 교역에 대한 위협에 대응·억지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한 중동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기 위해 이 연합체에 사우디가 참여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람코의 석유시설 피습과 관련, 예멘 반군은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의 직접 공격'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일부 미국 언론은 무인기뿐 아니라 미사일이 이란 본토에서 발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이 해로에서 안전한 원유 수송을 보호하겠다면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 왔다.

유럽, 아시아 국가가 이에 미온적인 가운데 지금까지 영국과 호주, 바레인이 이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예상과 달리 동맹국의 호응이 크지 않자 지난달 말 명칭을 '국제해양안보계획'으로 변경해 상대적으로 군사적 색채를 희석했다.

이 계획은 중동과 원유, 가스 등을 거래하는 미국의 동맹국이 해군력을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해상 위협 행위를 감시하고 자국 상선을 호위한다는 게 목적이다.

미국이 지목한 위협의 주체는 이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