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협정문 이달 서명 예정

다음달 美·中 고위급 협상 앞서
워싱턴서 차관급 만나 '전초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일본과 무역협정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日과 무역협정 잠정 합의"…中과는 19일 실무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통지문에서 이렇게 밝힌 후 “몇 주 안에 협정을 체결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기간 중 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협정문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산 자동차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정 합의안에는 일본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디지털 무역과 관련한 미·일 행정협정 체결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일본이 소고기, 돼지고기, 유제품, 와인, 에탄올 등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대신 미국은 자동차를 제외한 일본 산업제품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당시 무역협정과 별개로 미국산 옥수수 250만t을 추가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에선 ‘불리한 협정’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가 이를 수용한 건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마찰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일 밀월’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1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중국과 실무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실무협상은 10월 초 워싱턴DC에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의 전초전 성격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실무협상은 차관급이 이끌 예정이며 실무협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중은 이번 실무협상을 앞두고 최근 상대방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유예하거나 연기하는 등 유화책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간 단계 합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빅딜(완전 합의)’ 대신 ‘스몰딜(부분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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