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고작 2% 합의"…WSJ "하루 최대 1억弗 손실"
美 GM 파업 첫날 노사협상 '진통'…장기화 수순 가나
미국의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노조가 16일(현지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벌써 장기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사는 파업 첫날인 이날 오전 협상에 들어갔지만, 아직 뾰족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M 측은 5시간 이상 협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임금·건강보험·고용보장 등에서 노사 입장차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으로 합의점이 도출되기는 어렵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노조 대변인 브라이언 로텐버그는 "노사 협상에서 고작 2% 합의했을 뿐"이라면서 "나머지 98%에 대해 공감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텐버그는 "파업이 조금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업에는 GM에 근무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 4만9천여 명이 참여했다.

미국 내 10개 주에 설립된 GM 공장 30여 곳이 멈춰 섰고, 22개 부품창고가 문을 닫았다.

노동자들은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진보진영 정치인들은 노조 측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윗을 통해 "GM은 탐욕을 멈춰야 한다.

UAW와 마주 앉아 노동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존경과 위엄을 갖도록 합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저녁 트윗을 통해 "UAW와 GM은 모여서 협상을 성사시켜라"라며 노사 양측에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美 GM 파업 첫날 노사협상 '진통'…장기화 수순 가나
GM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7년 당시엔 총 7만3천명이 이틀간 파업을 벌였고, 모두 89곳의 시설이 멈춰 섰다.

노사 협상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단 2007년보다는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하루 최대 1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WSJ은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하루 손실액으로 9천만 달러를 추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매일 5천만 달러씩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파업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진다면, GM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WSJ은 "GM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 픽업트럭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 부심해왔다"면서 "GM으로서는 민감한 시점에 파업을 겪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1.65달러(4.25%) 급락한 37.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