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경쟁하듯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이 같은 조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1년여 동안 이어진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1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사설 격인 '종성'을 통해 "중추절(중국의 추석) 연휴 양국 간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양국 국민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양국이 모두 긴장 국면을 타개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인민일보는 "무역갈등이 1년여 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양국 모두 한쪽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의미이자 양국 이익이 극한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양국이 서로 공격 태세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고 이성적이지도 못하다"면서 "농업과 같이 양국의 공통 이익의 케이크를 키우는 것만이 가장 채택 가능성이 큰 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또한 같은 날 사평을 통해 "미·중 무역갈등 완화는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며 최근 양국 간 상호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무역전쟁이 1년 반 가까이 진행되면서 양국 모두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서로 간의 강경한 태도와 경계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면서 어느 쪽도 섣불리 선의를 내보이지 못하는 형세가 됐다"며 "만약 한쪽이 선의를 보인다면 상대에게 유약하게 보일 것을 우려해 양국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국이 서로에게 보인 선의는 이런 정서적 대립을 전환하는 데 매우 필요한 것"이라면서 "양국 모두 이런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양국이 이번 담판을 성실히 준비하고 한편으로는 상호 간 선의를 이어가야 한다"면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양국이 의지와 지혜를 종합적으로 동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다음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 예정이다. 협상을 앞두고는 서로 경쟁하듯 유화 제스처를 보여 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품목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부과 예정이던 대중 관세율 인상 조치를 2주 뒤인 10월 15일로 연기했다.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배려한 조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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