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기업가치 200억달러로 설정…최근 평가액 절반에도 못 미쳐"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기업공개(IPO) 데뷔 무대로 미국 나스닥(Nasdaq)을 선택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스닥은 상장기업 시가총액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장외주식시장이다.
위워크, 이달 나스닥 상장키로…독립이사 등 지배구조 개선
WSJ은 위워크가 다음 주까지 공모가 예비가격대를 설정한 뒤 투자자들에게 주식 판매를 시작해, 오는 9월23일부터 시작되는 주(週)에 나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위워크가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3조8천900억원)로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장 최근 이뤄진 투자자 모집 때 평가된 이 회사의 가치 470억 달러(약 56조1천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WSJ은 위워크의 지배구조와 대규모 적자를 흑자로 전환할 능력 등에 대한 회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위워크가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변화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위워크는 내년 말까지 독립이사를 선임하고,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애덤 뉴먼은 의결권을 기존 주당 20표에서 10표로 축소할 계획이다.

뉴먼이 상장 후 1년간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이미 약속한 가운데 위워크는 뉴먼이 상장 후 2~3년째에는 보유주식의 10% 이상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또 뉴먼의 부재 시 후임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의 부인이자 위워크 공동창업자인 레베카 뉴먼의 핵심 역할과 관련한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위워크는 사무실을 나눠쓰는 '코 워킹 스페이스'(Co- Working Space)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에 빗대 '부동산업계의 우버'로도 불린다.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했다.

한편 NYSE와 나스닥은 기업 상장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NYSE는 우버와 슬랙 테크놀로지를, 나스닥은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를 유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