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검토할 협상안을 실무진이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관세 부과 시기를 늦추고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풀기 위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이 추가적으로 지식재산권 보호 방안 등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보조금과 산업 정책, 국영기업 개혁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주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두 나라 간 신뢰가 없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미국산 콩 구매안이 이 상황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중국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제임스 지메르만은 “다음달 협상은 중국의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평화롭게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전 합의를 간절히 원할 때까지 협상은 교착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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