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하기우다·아마리 등 대한(對韓) 강경파 요직에 기용 예상
'결례외교' 고노도 방위상 중용 전망…한국에 센 발언 하면 '출세'
'친구내각' 비판에도 측근 돌려막기…레임덕 늦추며 개헌 포진 강화反아베 이시바파 배제 전망…4연임론 바람잡이 니카이 간사장 유임
日아베, 11일 개각서 '한국 수출규제' 주도 3인방에 힘 싣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단행 예정인 개각에서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주도한 3인방을 중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을 문부과학상에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기우다 대행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한국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3년 아베 총리와 아베 총리의 '절친'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가케학원 이사장과 야외 캠프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가케 이사장은 사학 스캔들의 핵심 인사이며, 하기우다 대행은 아베 총리와 함께 이 스캔들에 연루된 '동지'이기도 하다.
日아베, 11일 개각서 '한국 수출규제' 주도 3인방에 힘 싣는다

아베 총리는 세코 경제산업상을 요직인 참의원 간사장에 임명할 계획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강한 추진력으로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다.

3인방 중 다른 1명인 아마리 선거대책위원장은 자민당의 중요 직책인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리 위원장은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12년부터 경제재생상을 맡다가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2선 후퇴했던 인물이다.

3인방은 모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주도하면서 한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하기우다 대행은 지난 7월 5일 BS후지TV에 출연해 "(화학물질의)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군사 전용이 가능한 물품이 북한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며 자국의 무역 조치가 북한과 관련됐다는, 근거없는 '설(說)'을 흘렸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같은 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보복조치를 비판한 것을 두고 "지적이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해 장관급이 부적절하게 타국 원수의 말을 비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日아베, 11일 개각서 '한국 수출규제' 주도 3인방에 힘 싣는다

아마리 위원장은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제외 조치의 각의 결정 직전인 같은 달 31일 위성방송 BS-TBS에 출연해, "100% (한국 제외로) 향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강경론을 주도했다.

이들 3인방을 중요 보직에 기용하려는 배경에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경제 조치가 성공했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한일 갈등 국면에서 '결례 외교'를 불사할 정도로 강경 발언으로 일관해온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이번 개각에서 방위상에 기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에 일본의 입장을 엄격하게 제시한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며 "외무상에서 퇴임하더라도 방위상에 기용함으로써 한국 측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3인방이 모두 아베 총리의 측근인 만큼 이들의 중용은 '친 아베' 체제의 강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의 측근들도 유임시킬 계획이다.
日아베, 11일 개각서 '한국 수출규제' 주도 3인방에 힘 싣는다

다른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자민당 총무회장은 경제산업상 임명이 거론되고 있고, 연립여당 공명당 인사가 맡고 있는 국토교통상 자리는 자민당 소속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정조회장 대리가 등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외무상으로는 비주류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 소속이지만 경제재생상으로 호흡을 맞춰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을 임명할 생각을 굳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개각에서는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에게 반기를 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파벌 이시바파 소속 의원들은 배제될 것으로 에상된다.

아베 총리가 '친구 내각'이라는 비판에 귀를 막고 주요 포스트를 측근들로 채워넣으려는 배경에는 2021년 9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조기 레임덕을 막으면서 개헌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부과학상으로 중용될 전망인 하기우다 대행은 지난달 30일 개헌에 추진에 소극적인 중의원 의장을 교체하자는 강경 발언을 해 여당 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日아베, 11일 개각서 '한국 수출규제' 주도 3인방에 힘 싣는다

아베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을 유임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기시다 회장을 통해 야권을 개헌 논의에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헌법개정추진 본부장을 이번 인사에서 당 4역(간사장·총무회장·정조회장·선거대책위원장) 중 하나인 선거대책위원장에 중용하는 것 역시 가을 임시국회에서 개헌 드라이브를 강화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2인자 자리인 간사장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현 간사장을 유임시킬 계획인데, 여기에는 니카이 간사장이 소속된 니카이파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니카이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연임(총리 임기 연장)론을 제기하며 아베 정권 연장에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 역시 유임 결정에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日아베, 11일 개각서 '한국 수출규제' 주도 3인방에 힘 싣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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