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백 명, 경찰서 몰려가 과잉진압 항의하기도
홍콩 중고생 수천명 인간 띠 시위…흉기공격 제지 교사 부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중고등학생 수천 명이 9일 홍콩 전역에서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 프리 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전역에 있는 12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인근 등에서 손과 손을 맞잡고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교복이나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이들은 '5대 요구, 하나도 빠져선 안 된다'(五大訴求 缺一不可)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콰이칭, 야우친몽, 츠완산 등의 지역에서 열린 인간 띠 시위에는 각각 수백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타이포 지역의 카멜팩유 고등학교에서는 수백 명의 재학생과 졸업생, 교사 등이 지난 주말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학생들을 지지하는 인간 띠 시위를 했다.

지난 7일 시위에 참여했던 이 학교 학생 중 5명이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인간 띠 시위를 한 300여 명은 집회 뒤 관할 경찰서로 몰려가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성을 잃고 비무장 상태의 학생을 구타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카오룽 인근 코그니시오 고교 밖에서 벌어진 인간 띠 시위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현장에 있던 교사를 흉기로 공격해 다치게 했다.

당시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 웃옷을 입지 않은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학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막으려던 여교사 1명이 손을 다쳤다.

이 교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홍콩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오는 13일 사틴 지역에서 동맹휴학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홍콩시립대학, 홍콩침례대학 등 대학생들도 곳곳에서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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