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협상 잘하고 있다"며 중국 거듭 압박
트럼프, 中무역협상 지연 경고…"재선되면 합의 더 어려워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새 행정부와의 거래를 기대해 무역협상을 지연시키지 말라며 자신이 재선되면 합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이 1일부터 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키로 하는 등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미국 갈취(연간 6천억달러)라는 관행을 계속할 수 있게 새로운 행정부와 거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16개월 이상은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회사들을 잃을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내가 이겼을 때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라. 합의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 사이에 중국의 공급망은 무너지고 기업과 일자리, 돈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것을 비판하면서 중국의 '지연 전술'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 7월 30일 트윗에서도 "그들은 '졸린 조'처럼 민주당의 융통성 없는 사람 중 한 명이 당선되는지 지켜보기 위해 아마 우리의 (내년) 대선을 기다릴 것"이라며 "기다리기의 문제점은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이 얻는 합의가 현재 협상보다 훨씬 더 가혹하거나 아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무역전쟁이 시작된 후 합의 직전까지 갔던 협상이 올해 4월 결렬된 뒤 중국은 '지구전'에 들어간 양상이라는 평가 속에 내년 미 대선까지 사안을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지지 기반인 중서부 농업지역 '팜 벨트'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 등 농업·제조업 분야에서 관세에 대한 불만과 함께 조기 타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부담이 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2번째 임기까지 중국이 질질 끈다면 협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中무역협상 지연 경고…"재선되면 합의 더 어려워질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