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독자적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3일 보도했다.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다.

방위성 설치법상 '조사·연구' 파견으로 정보수집을 임무로 하며 관련 정보를 미군 등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하순 유엔총회 후에 파견 여부를 포함해 최종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눈치보는 日…'호르무즈 호위연합' 불참·호위함 독자 파견
활동지역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과 예멘 앞바다 밥엘만디브(Bab-el-Mandeb) 해협 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란이 동의하면 호르무즈해협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해양감시를 위한 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일본 관련 선박 등에 대한 호위활동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

일본은 현재 해적대처활동을 위해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2대를 파견해 놓고 있다.

호위함은 몇개월에 한번 교대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아덴만으로 향하는 호위함을 독자적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 선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일본에 자국 주도의 호위연합에 참여를 요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란과의 외교적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에 참가하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 8월 초부터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호위함 독자파견안이 정부내에서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위연합 참여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호위함 독자 파견방안이 미국의 양해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선박들은 현재 호위없이 호르무즈해협을 오가고 있어 일본 정부는 안전이 극도로 위협받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