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 러시아 성향의 마무카 바흐타제 조지아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일 “바흐타제 총리가 지난 6월 수도 트빌리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러시아 반대 시위 여파로 집권당 ‘조지아의 꿈’ 인기가 하락하자 사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6월 취임했다.

바흐타제 총리는 페이스북에 “조지아 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승자는 오직 점령국이 될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며 조지아 사회의 분열을 경계했다. 이어 “나는 내 임무를 완수했다고 믿기 때문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흑해 연안에 있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는 러시아·터키 등과 국경이 맞대고 있다. 2008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영토 20%에 해당하는 지역의 지배력을 상실했다. 친러시아 세력과 반러시아 세력이 정치적으로 분열돼 있다. 지난 6월 20일 러시아 하원의원 세르게이 가브릴로프 러시아 하원의원이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반러 감정을 자극했다. 같은 달 21일 반러시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수백명이 다쳤다.

집권 여당은 3일 새 총리를 지명할 예정이다. 다음 총선은 내년 10월에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