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 논란에 팔 걷은 WHO…'유전자 연구등록제' 추진

세계보건기구(WHO) 인간 유전자 편집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유전자 연구 등록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WHO는 전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관련 기술 및 윤리적 영향이 제대로 고려될 때까지 추가적인 인간 생식 유전자 편집 작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어 1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WHO 유전자 편집 감독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유전자 편집 연구 등록 시스템 운영계획을 밝혔다.

등록 시스템은 체세포와 생식세포 편집을 모두 아우른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감독위원회 회의에서 "새로운 유전자 편집 기술은 우리가 불치병으로 여겼던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기술 활용 중 일부에서는 윤리, 사회, 규제, 기술적 측면에서 독특하고 전례가 없는 도전이 있게 마련"이라고 유전자 연구 등록제 추진의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는 지난해 11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쌍둥이 여자아이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유전자 편집 논란에 팔 걷은 WHO…'유전자 연구등록제' 추진

당시 학자들은 공개편지를 보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비난했다.

WHO도 지난 3월 인간 유전자 편집 임상 연구를 무책임한 행위로 규정하고, 연구 중단과 등록기관 설치 등을 권고한 바 있다.

국제적인 비난 여론 속에 허젠쿠이는 소속 대학에서 해임됐으며,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후 인간 유전자 자원 거래를 금지하는 한편 외국 기업이나 기관이 중국에서 유전자 자원을 활용할 경우 중국 측 파트너와 협력하도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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