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서로 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각각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에서 “상황 여건이 알맞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로하니 대통령도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낸 성명에서 “회의나 회담이 이란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참석을 주저치 않을 것”이라며 “협상 성사 확률이 낮더라도 해결책을 찾을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다음달 열리는 유엔 총회가 미국과 이란간 정상회담 기회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각각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서다. 미국과 이란간 대화 재개를 중재해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앞으로 수 주 내에 양국간 회동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이란핵협정 등을 두고 각을 세워온 양국 사이 긴장 해소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원유 가격이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 떨어진 53.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실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란의 외교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이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있어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6월 “미국과 협상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네퓨 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계속되는 한 로하니 대통령이 대화에 나서긴 매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