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4년 만에 자본 통제를 완전히 해제한다. 다음달 1일부터 액수와 관계없이 해외 송금이 자유로워진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토스 스타이쿠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은행감독기구와 합의 끝에 9월1일부터 자본 통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정부는 2015년 6월부터 기업과 개인의 해외 송금을 제한해왔다. 당시 유럽 좌파 포퓰리즘의 대표였던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권이 대규모 자본 유출사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리스 기업은 하루 10만유로(1억3400만원) 이상을 해외로 보내려면 중앙은행의 특별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인은 2개월 기준 최대 4000유로를 송금할 수 있다. 이 제한이 9월1일부터 사라진다는 얘기다.

스타이쿠라스 재무장관은 “자유로운 자본 이동은 그리스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해외 투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친(親)시장 성향’의 우파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규제 철폐, 감세, 공공 부문 민영화 등의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