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만 5조원...10년째 해외 사업 부진
전임 CEO 고액 연봉 논란까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낙농업체 폰테라가 빚에 허덕이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폰테라는 뉴질랜드 젖소 농가의 농민 1만명이 조합원으로 지분을 나눠 갖는 일명 ‘국민 기업’이다. 전 세계 우유 수출량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폰테라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연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 호주,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등의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해 이 회사 부채가 74억뉴질랜드달러(약 5조7400만원)까지 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테오 스피에링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1년 전 사임하기 직전에 470만뉴질랜드달러(36억5000만원) 상당의 고액의 연봉을 챙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주인 뉴질랜드 낙농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에 따르면 폰테라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회사로, 연간 생산하는 분유, 치즈 등의 유제품이 뉴질랜드 전체 수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빚에 시달리고 있다. 폰테라는 중국 농장 사업에 10억뉴질랜드달러, 남아메리카와 호주 등의 유제품 사업에 수억 뉴질랜드달러를 투자했고 모두 적자를 보고 있다.

폰테라는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사업 매각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5월엔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팁탑 아이스크림 사업만 3억8000만뉴질랜드 달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폰테라 측은 “다음달 12일 실적 발표와 함께 자본구조 개편,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개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폰테라 주가는 1년6개월 전 가격의 절반 수준인 주당 3.43뉴질랜드달러(23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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