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앞두고 또 신경전
존슨-투스크, 브렉시트 설전…서로 "'미스터 노딜' 오명 쓸 것"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두 지도자는 서로 상대를 향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당신이 '미스터 노딜'의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며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했다.

AFP에 따르면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개막해 26일까지 이어지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가 협력하지 않을 단 한 가지는 '노딜'이라면서 "나는 아직 존슨 총리가 역사에 '미스터 노딜'로 기록되기를 바라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우리는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이고, 아일랜드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이 수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기꺼이 들을 것이다.

영국 정부가 혹시라도 그러한 것들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면"이라고 덧붙였다.
존슨-투스크, 브렉시트 설전…서로 "'미스터 노딜' 오명 쓸 것"

이에 존슨 총리는 EU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려면 '안전장치'(backstop·백스톱)에 대한 고집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EU가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백스톱 조항을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만약 도날트 투스크가 '미스터 노딜'로 기록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백스톱'으로 불리는 이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로, 최근 물러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EU가 합의한 사안이다.

영국을 EU 관세 동맹에 잔류시키면 당장 브렉시트로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에 따른 충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영국이 관세동맹에 잔류하면 EU 탈퇴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EU에 백스톱 규정 폐기와 재협상을 요구하고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EU 지도부는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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