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현재 동북아의 안보 환경에 비춰볼 때 한·미·일의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23일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제대로 연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일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을 해나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지소미아 종료 후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그동안 한국에 의존했던 북한 관련 정보를 얻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선 “기본적인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나라와 나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약속을 우선 지켜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24~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전용기편으로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