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방위비 인상추진 자찬…"많은 나라가 내기로 한 돈 내지 않아"
트럼프 "다른 나라를 위해 돈 내주는데 지쳤다"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거론하면서 "다른 나라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데 지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방위비 분담 인상 추진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관련, 그는 연설에서 나토를 겨냥, "그들은 체납했다"면서 "7개 국가를 제외한 많은 나라가 내기로 한 돈을 내지 않아 왔다"고 비판했다.

이는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 규모를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끌어올리기로 지난 2011년 합의했지만, 2018년까지 'GDP 2%' 기준을 충족한 회원국은 전체 29개국 중 7개국에 불과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나토 재정의 약 70%를 미국이 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유럽 동맹국에 나토 방위비를 더 내라고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상대로 한 유럽의 무역과 관세에서의 불공정성 주장 등을 펼친 뒤 "그들이 돈을 내지 않는데도 우리는 그들을 보호해준다"면서 "그래서 내가 '안됐지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신 때문에 나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음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국내에서 약화하고 해외에서는 경시당했으나 더는 해외에서 우리를 경시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발언에서 한국 등 다른 나라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도 거론하며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